강아지 기침 원인, 기관허탈과 심장병 동시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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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기침 원인, 기관허탈(TC)과 심장병(이첨판 폐쇄부전, MMVD) 동시 진단
경기동물의료원 이승혁 대표원장
며칠 전, 11살의 중성화된 수컷 포메라니언이 심한 기침을 주 증상으로 내원하였습니다.
보호자분 말씀에 따르면, 원래도 하루 한두 번 정도의 기침은 있었으나 최근 들어 기침이 더욱 잦아졌다고 하셨습니다.
▶ 정밀검사 진행
실제로 원내에서도 심한 호기성 기침이 확인되었으며, 신체검사상 중등도 이상의 심잡음 또한 함께 확인되었습니다.
기침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혈액검사, 흉부 방사선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혈액검사 결과에서는
염증 수치(WBC)와 급성 염증 수치(CRP)가 모두 정상 범위로 확인되어 감염성 원인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는
호기 시 흉부 기관 전반에 걸쳐 심한 기관허탈 소견이 확인되었으며, 동시에 심비대 소견도 함께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우측 후엽 부위에 경미한 폐침윤이 동반되어 있었습니다.

<흉부 방사선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는
좌심방 내로 약 70%에 해당하는 심한 이첨판 역류가 확인되었고, 심비대 소견과 함께 이첨판 폐쇄부전증(MMVD / Mitral Valve Disease) C단계로 진단되었습니다.


▶ 치료 방향
이번 강아지 환자는 심각한 기관허탈(grade 4)이 있는 상태에서 심장병이 함께 진행되며 기관 자극이 더욱 심해졌고, 그로 인해 기침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또한 원내에서 흥분도가 높은 상태였으나, 다행히 폐침윤이 심하지 않고 기침 외에는 호흡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이에 심장약과 기관허탈에 준한 약물 처방을 진행하고, 입원이 아닌 통원 치료로 짧은 간격의 재진을 계획하였습니다.
▶ 3일 뒤 재내원 시
기침은 일부 개선된 양상을 보였으나, 병원 환경에서 흥분하면서 다시 기침이 나타나는 모습이 확인되었습니다. 호흡 상태는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4일 뒤 추가 재진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후 재진에서는 기침이 확연히 감소하여 보호자분 말씀으로도 거의 기침이 없었다고 하였으며, 원내에서도 기침이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흉부 방사선 재검사에서는 심장 크기의 감소와 폐침윤의 개선이 확인되었습니다.

▶ 강아지 기관 협착증(Tracheal collapse)은
기관을 지지하는 구조가 약해지면서 기관이 납작하게 무너지는 질환으로, 특히 소형견에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1. 정상 기관 구조
기관(trachea)은 폐로 공기를 전달하는 공기 통로입니다.
기관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C자 모양의 연골 (tracheal cartilage)
- 등쪽 기관막 (dorsal tracheal membrane)
- 점막
연골이 단단하게 기관을 지지해 주기 때문에, 호흡 시에도 기관의 형태가 유지됩니다.
2. 기관 연골의 약화
기관 협착증에서는 기관 연골의 구조가 변하게 됩니다.
주요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연골 내 glycosaminoglycan 감소
- 수분 감소
- 연골 탄력 감소
이로 인해 연골이 기존의 단단한 C자 구조를 유지하지 못하고 점차 약해집니다.
3. 기관이 납작하게 무너짐
연골이 약해지면 호흡 시 발생하는 압력 변화로 인해 기관이 납작하게 눌리게 됩니다.
특히
- 경부 기관 (cervical trachea) → 흡기 시 collapse
- 흉강 기관 (intrathoracic trachea) → 호기 시 collapse
가 발생합니다.
4. 기관막이 안쪽으로 처짐
연골이 약해지면서 등쪽 기관막(dorsal tracheal membrane)이 기관 내부로 처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 기관 직경 감소
- 공기 흐름 저항 증가
가 발생합니다.
5. 만성 염증과 악순환
기관이 반복적으로 무너지면 기관 점막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염증으로 인해
- 점액 분비 증가
- 기침 증가
- 기관 점막 비후
가 나타나며, 결국 기관 협착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형성됩니다.
기관 협착증은 심하게 진행될 경우 급격한 호흡곤란, 청색증, 실신,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거위 울음소리와 비슷한 기침이 특징적이며, 흥분 시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기관 허탈이 약물로 조절되지 않고 심각하게 진행될 경우, 충분한 진정과 함께 기관 스텐트 시술이 고려되기도 합니다.
'강아지 이첨판 폐쇄부전은 심장 안에 있는 판막이 점점 약해지면서 제대로 닫히지 않는 질환입니다'

<일러스트 출처: 뉴스펫>
심장에는 승모판이라는 문처럼 생긴 구조가 있으며, 이 판막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판막이 두꺼워지고 늘어나면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게 됩니다.
그 결과 심장이 수축할 때 일부 혈액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뒤쪽인 좌심방으로 역류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심장이 점점 커지고, 폐로 가는 혈관의 압력이 상승하게 됩니다.
결국 질환이 진행되면 폐에 물이 차는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판막이 약해짐 → 혈액이 뒤로 역류 → 심장이 커짐 → 심해지면 심부전 발생이라는 과정으로 진행되는 심장질환입니다.
이번 환자는 기관허탈과 심장병이 모두 심한 상태로 확인되었으나, 다행히 심각한 폐침윤까지 진행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적절한 심장약과 기관 협착에 대한 약물 치료를 통해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었습니다.
기침이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라 점차 진행되는 양상을 보일 경우에는 단순한 호흡기 문제로 넘기지 마시고,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기동물의료원에서는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아이의 상태에 변화가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마시고 내원하시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시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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